[종합]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첫 과제는 'CEO 공백 해소'

입력 2023-05-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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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자추위서 조병규 대표 추천
기업금융·조직문화 쇄신 강조
남은 과제는 경영 공백 우려 해소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사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선정됐다.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이 가동된 지 64일 만이다. 조 행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전념할 방침이다.

26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조 대표를 우리은행 내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부터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은행장 후보로 조 후보가 추천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대표에서 은행장이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조직 쇄신을 강조해온 임 회장의 입김이 은행장 인사에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조직 쇄신'을 가장 먼저 달성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취임 직후 임 회장이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한 만큼 이전에 없던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이라는 임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 중에서도 '영업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취임 후 기업금융을 강조해온 것도 조 후보 추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 회장) 취임 이후 기업금융 시장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행장 선임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 회장은 3월 취임식 당시 임직원들에게 "우리금융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우리은행 내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부터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해왔다.

우리은행은 조 후보자 선정이 새로운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성'을 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교체돼야 한다는 점이나 ‘한일·상업은행 간 갈등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인물의 역량 위주로 객관적인 평가를 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본다"며 "기업금융 쪽으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아온 인물인 만큼 '이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종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과 2014년, 전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2위를 기록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해 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가 임 회장과 함께 '조직 문화 혁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도 봤다. 자추위 측은 조 후보자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온화한 인물이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가 은행장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우리금융에는 계열사 경영 공백 우려와 새 대표 임명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조 후보가 우리금융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우리금융은 빠르게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최종 은행장 후보로 추천을 받은 조 후보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후보도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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