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한 그릇 1만 원" 지역 축제 물가 '바가지 논란' 또…

입력 2023-05-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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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유이뿅' 채널 캡처)
(출처=유튜브 '유이뿅' 채널 캡처)

지역 축제 먹거리 물가가 '바가지 논란'으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구독자 60만 명) 채널에 28일 전라도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이뿅은 이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주사위를 굴려 나온 3개 지역을 돌아보는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했는데,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이 전남 함평군이었다.

때마침 지역 대표축제인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 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됐다.

유이뿅의 예산은 8000원이었다. 충분히 한 끼를 때울 수 있겠다는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현장에서는 삶은 갯고둥 한 컵이 5000원, 통돼지 바비큐 한 접시가 4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비싼 가격에 놀란 유이뿅은 "어묵은 먹을 수 있겠지"라며 어묵 냄비 앞에 섰다. 그가 "얼마냐"고 묻자, 한 그릇에 1만 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에 유이뿅은 "5000원어치는 안 되냐"는 물었지만, 상인은 "5000원어치는 안 판다"며 거부했다.

결국, 유이뿅은 각각 4000원인 번데기 한 컵과 소시지 한 개를 구매한 뒤 함평 여행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 영상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캡처돼 공유됐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단속반을 배치해야 한다", "이러니 동남아 여행을 가는 거다", "지역 축제 반감만 느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역축제 물가는 외국도 비슷하다", "물가 상승으로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관광지 바가지요금은 매년 논란이 되어 왔다. 현행법상 숙박업이나 음식업의 경우 자율 가격제를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관광지 업체들의 자정 노력 없이는 근절이 쉽지 않다.

앞서 3월에도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 향토음식관의 바가지 물가가 논란이 돼 추최 측이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관계자는 "최근 군항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수준이 떨어지는 음식 보도와 관련해 관리 미흡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은 기간 장터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 가격과 질, 위생 관리 등 전반에 대해 철저한 지도·감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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