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군살 빼고 적자 줄이고”…한화호텔리조트, 2년 흑자 이어갈까

입력 2023-05-30 16:00 수정 2023-05-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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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올해 1분기 매출 20% 늘고 적자 20억 원대로 줄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문장이 재직 중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사업 재편과 더불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대해 기업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사업부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업흑자 전환과 차입금 감축, 추가적인 영업실적 개선 전망 등이 배경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9년부터 3년간 내리 영업손실을 냈다. 연결 매출은 2018년 1조2899억 원에서 이듬해 6486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마이너스 25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직격탄에 매출 4623억 원으로 바닥을 찍고 영업손실 규모는 953억 원으로 불었다. 2021년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적자를 일부 줄이는 데 그쳤다.

회사는 사업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군살은 덜어내면서 흑자 전환을 꾀했다. 2021년 7월 한화건설 계열사인 한화에스테이트를 떼어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흡수합병시켰다. 작년 3월엔 니세코 지분 매각, 춘천골프장 및 수목원 사업 매각, 지리산콘도 매각, 6월 태안골프장 매각, 8월 한화투자증권·한화저축은행 지분 매각, 10월 사이판월드리조트 지분 매각 등을 잇달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작년에만 5056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입된 현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2019~2020년 7000억 원을 웃돌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1611억 원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2020년 5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351.2%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매출 7360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이 과정에서 김동선 부문장도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문장은 2020년 말 한화에너지로 경영수업 복귀 후 이듬해 상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PL그룹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미래전략실장, 현재 전략부문장 등의 직책을 맡아 재무건전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0월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작년보다 개선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1703억 원으로 19.7% 신장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161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줄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항공 운항편수가 회복되면서 국내 관광객의 콘도·호텔 이용이 감소할 수 있으나, 인바운드 단체 관광객 유입이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는 이보다는 좀 더 보수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으로 작년에는 해외여행이 확 풀리지 않고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흑자를 냈는데, 올해는 해외 여행객의 증가로 작년보다 (흑자) 폭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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