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이 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꺾였다.
고용노동부는 31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3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3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389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목임금 증가율이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4.2%)에 못 미치면서 명목임금 증가율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임금은 -2.6%를 기록했다.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던 실질임금은 2월 ‘반짝’ 증가했다. 성과급 지급시기 변경으로 상용직 특별급여가 20.9% 급증한 덕이다. 하지만 특별급여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3월 실질임금은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종사상 지위별 명목임금은 상용직이 2.0%, 임시·일용직이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용직의 경우 특별급여가 10.9% 급감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0.9%, 300인 미만은 1.4% 늘었다. 모든 종사상 지위, 사업체 규모에서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임금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1~3월 누계 명목임금 증가율은 2.0%에 그쳤다. 실질임금은 감소 폭이 2.7%로 확대됐다.
고용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7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만4000명 늘었다. 2021년 5월(34만5000명)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산업별로 숙박·음식점업(+9만4000명) 등 상대적 저임금 산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 산업에서 종사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에선 373만5000명으로 4만4000명 증가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1만 명) 회복으로 전체 제조업 종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섬유제품 제조업(-8000명),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7000명), 식료품 제조업(-2000명) 등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노동시장 이동도 위축됐다. 지난달 입직자는 99만 명으로 2만 명, 이직자는 94만5000명으로 6만4000명 늘었다. 전월 대비 입직자와 이직자 모두 줄었다. 입직 중 채용 증가 폭은 전월 6만1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