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6월 잠시 쉬어가나…베이지북, 금리 동결 시사 [서구 긴축시계 어디로]

입력 2023-06-01 14:19 수정 2023-06-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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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서 고용·인플레 둔화 언급
높은 금리 지적하는 연은들도 줄지어
연준 내부서도 일시 중단 거론
긴축 완전한 중단 가능성은 배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 내에선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고 있으니 인상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연준의 긴축 행진이 아예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섣부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의견을 담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4월 중순부터 5월 22일까지 수집된 정보들로 구성됐다.

연준은 “고용이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이전 보고서보다 느린 속도였다”며 “임금은 지난번 보고서와 같이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선 “완만하게 올랐고 많은 지역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며 “대부분 지역 담당자들은 향후 몇 달 동안 비슷한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제조 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 수준이었고 공급망 문제는 계속 개선됐다”며 “운송 서비스 수요는 감소했고 특히 트럭 운송 부문에서 ‘화물 경기침체’가 있다고 보고됐다”고 전했다.

또 “상업용 건설과 부동산 활동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오피스 시장은 계속해서 취약함을 유지했다”며 “몇몇 지역에선 소비자 대출 연체가 늘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금리 상승과 부채한도 결정을 둘러싼 혼란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사업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더 높아진 금리가 신생 기업 경영인들을 겁먹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 밖에 댈러슨 연은 등이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내에서 이달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연준은 추가 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퍼슨 이사는 최근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고위급 인사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우린 회의를 약간 건너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그는 “우린 긴축에 있어 먼 길을 왔다”며 “여기까지 온 만큼 데이터와 전망을 검토해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쉬어가더라도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제퍼슨 이사는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연준은 끝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강하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2~4회 더 올리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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