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시상식 찾아…‘뉴리더’ 미래동행 의지

입력 2023-06-01 16:00 수정 2023-06-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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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기초과학 분야 시상 확대 제안 “호암상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호암재단, 신라호텔서 시상식…개인 5명, 단체 1곳 메달ㆍ상금 수여
임지순 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등 수상…삼성 사장단 50여 명 총출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재계는 삼성호암상의 역사와 전통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이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지속 계승·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삼성의 ‘뉴리더’로서 사회와 함께하는 미래 동행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 회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ㆍ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생전 이 선대회장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 회장 삼남매와 함께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왔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이 회장이 호암상을 챙겼다. 그러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다 6년 만인 지난해 다시 찾았다.

이 회장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고 직접 제안하는 등 호암상에 각별히 신경 써 왔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학계에서도 삼성호암과학상을 세분화해 늘린 것이 국가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 회장은 뜻을 이어받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최경신 교수,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가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호암재단)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최경신 교수,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가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호암재단)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 개인 5명, 단체 1곳이다.

호암재단은 각 부문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을 수여했다. 다만 예술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큰 기쁨이자 자랑이다”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과학상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기를 희망하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소상소감을 밝혔다.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시상식에는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 수상자 가족, 지인 등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은 해외 출장 중인 경영진을 제외한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50여 명이 총출동했다. 축하연주는 박수예 바이올리니스트가 맡았다. 호암재단은 유튜브를 통해 시상식을 생중계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에게 325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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