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니애 연은 총재·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연준 추가 금리 인상해야" 한 목소리

입력 2023-06-01 15:12 수정 2023-06-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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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일 '2023년 BOK국제컨퍼런스' 개최
이창용 총재-코첼라코타 교수-사전트 교수 3자 정책 대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 오프닝세션(3인 정책대담).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교수, 토마스 사전트 교수 (사진제공=한국은행)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 오프닝세션(3인 정책대담).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교수, 토마스 사전트 교수 (사진제공=한국은행)

미국 현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일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를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로체스터대 교수,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한국은행 고문)가 3자 대담을 펼쳤다.

코첼라코타 교수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했으며, 사전트 교수는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들이다.

이 총재는 대담에서 이들에게 13~14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코첼라코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 믿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냥 기다리기만 할 시점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25bp 인상인지, 50bp 인상인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트 교수도 "저 역시 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들어 중앙은행은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거에는 금기시됐던 자산매입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경제적 충격에 대한 정책대응에 있어 정부, 중앙은행, 의회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코첼라코타는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세입 확대나 이전지출 축소 등 긴축적 재정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고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대규모 재정지출,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한 초과수요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러한 완화적 정책이 초과수요를 발생시켰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통화 긴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긴축적 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션 발표자로 나선 다리아 자카로바 국제통화기금(IMF) 부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간 자본이동 및 무역거래 둔화, 세계화 진전에 따른 불평등 증대, 이에 기반한 정치적 포퓰리즘 득세 등 지리경제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GEF) 현상의 징후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자카로바 부국장은 "글로벌화와 다자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보존할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준칙에 기반한 다자주의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레오나르도 멜로시 시카고연준 선임경제학자는 '지속적 인플레이션에 관한 재정이론'을, 조지 홀 브랜다이즈대 교수는 '코로나19 상흔이 남긴 미국 연방부채'를 주제로 한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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