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일제히 상승…일본 33년만의 최고치ㆍ홍콩 4%대 급등

입력 2023-06-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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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폴트 우려 해소에 환호
6월 FOMC 금리 동결 기대감도 반영
매도세 강했던 홍콩이 가장 많이 올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일 종가 3만1524.22. 출처 마켓워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일 종가 3만1524.22.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는 2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증시는 약 열흘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홍콩증시는 4%대 급등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21포인트(1.21%) 상승한 3만1524.22에, 토픽스지수는 33.41포인트(1.55%) 오른 2182.70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5.43포인트(0.79%) 상승한 3230.07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740.94포인트(4.07%) 오른 1만8957.8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94.26포인트(1.18%) 상승한 1만6706.91을 기록했다.

오후 4시 49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7.50포인트(0.24%) 상승한 3166.30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192.53포인트(0.31%) 오른 6만2623.23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증시는 미국 상원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안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한 상향안은 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게 됐다. 서명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해소됐다. 앞서 재무부는 5일까지 상향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누구도 협상에서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없다”며 “이번 초당적 합의는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한 큰 승리”라고 평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990년 7월 이후 약 33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상승 폭은 한때 4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일부 이익 확정 매도가 발생하면서 제한됐다.

주요 종목 중엔 소프트뱅크가 4.30% 상승했고 패스트리테일링은 0.49% 올랐다. 반면 도쿄일렉트론은 2.33% 하락했고 어드반테스트는 1.45% 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디폴트 우려 해소와 더불어 13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은 32%에 그친다. 최근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연준은 추가 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미국발 우려 해소가 주요인이었다. 보험과 배터리, 석탄, 전기, 자동차, 부동산 등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은행과 건설, 방산은 부진했다.

신흥 기술주는 엇갈렸다. 상하이거래소 신흥 기술기업 50개로 구성된 커촹반 지수는 0.02% 하락했고 선전거래소 창예반 지수는 1.21% 상승했다.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홍콩이다. 항셍지수는 4% 넘게 올랐다. 바이두와 징둥닷컴, 알리바바 등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에버브라이트시큐리티의 케니 응 애널리스트는 “홍콩증시는 오늘 큰 반등을 경험했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항셍지수는 반등 전까지 과매도 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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