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쇠사슬 감긴 채 발견된 50대, 알고 보니 60대 형이…경찰 지원 나선 이유

입력 2023-06-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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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놀이터에서 목에 쇠사슬이 감긴 50대 남성이 발견돼 경찰이 지원방법을 모색 중이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제부터 놀이터에 수상한 남자가 있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 누워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며칠 동안 비를 맞아 안색이 창백하고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특히 경찰은 119 대원과 A씨의 상태를 확인하던 중 옷 속에 감춰진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는데, 바로 목에 감긴 쇠사슬이었다.

1m 길이 쇠사슬은 스스로 풀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고, 결국 119 대원들이 절단한 뒤에야 풀렸다. 또한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의 몸에서는 막대기 같은 것으로 맞은 듯한 상처도 발견됐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통해 A씨가 형인 B씨(60대)와 함께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A씨는 “형에게 연락하지 말라”라며 신원 인도를 거부했다. 결국 형찰은 B씨를 폭행 등의 용의자로 의심, 수소문 끝에 B씨를 만나 임의동행했다.

B씨는 동생을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경찰은 그보다 그들의 집안 사정에 더 귀를 기울였다. 형제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살았고, 이들의 유일한 수입원은 B씨가 폐지를 주워 파는 4~50만원이 전부였다.

반면 A씨는 오래전부터 생업은커녕 알콜 중독 상태로 노숙 생활을 했다. 그런 동생에게 화가 난 B씨는 결국 동생의 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매질을 하고 만 것.

현재 B씨는 동생 A씨를 폭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하지만 경찰은 처벌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조치했고, 또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들 가족에게 물질적, 정서적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엄정하게 처리하되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도 주목해 각종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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