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부진에…미국·인도·호주 수출 대체 국가로 부상”

입력 2023-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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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발표
2021년부터 중국 외 시장 수출이 대중국 수출 앞서
미국, 인도, 호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 나타나
해당 시장 경쟁력 높아져…“수출 호조 지속 가능성”

▲중국 수출 의존도 변화 추이.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중국 수출 의존도 변화 추이.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중국이 경제 자립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 인도, 호주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중 무역구조가 변하며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자립도 향상으로 대중국 수출 부진과 대중국 수입 증가세가 심화했으며 특히 중간재 부문 한-중 산업 내 무역(같은 산업에 속하는 유사재화의 수출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현상)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 수출 의존도는 2018년 26.8%에서 올해 1분기 19.5%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한-중 산업 내 무역은 0.668에서 0.968로 늘었다.

2021년부터는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을 넘어서며 우리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4.4%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으로의 수출은 9.6% 늘었으며 올해도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빠르게 축소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 중국 외 수출 시장이 확대됐다.

석유제품의 경우 중국 수출의존도는 2021년 17.9%에서 올해 1분기 7.6%까지 하락했으며 디스플레이는 동기간 36.0%에서 26.1%까지 낮아졌다.

반면 대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대부분 품목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3.59%로, 1990년 3.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외에 수출 호조를 보인 국가는 인도(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 5개 품목), 베트남(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제품) 등이다. 호주는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수출증가율이 8.8%로 10대 수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보고서는 시장 비교 우위 지수(MCA)를 활용해 중국 외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해당 시장 내 품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수출 품목의 시장 비교 우위 지수(MCA)가 상승한 품목 수는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 시장이 중국 대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다변화가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여 수출 시장 다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아 기술력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수출시장 다변화의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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