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IB탐색학교 8일까지 공모…“목표는 한국형 바칼로레아”

입력 2023-06-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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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학교 20개교 내외 선정 예정
IB프로그램 수업 및 평가 연구·검토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23일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학교인 대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를 방문해 IB프로그램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23일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학교인 대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를 방문해 IB프로그램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탐색학교' 신청 공모를 시작했다. 교육계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한국형 바칼로레아(Korea Baccalaureate·KB) 발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초등학교 국·공립 10개교와 중학교 국·공·사립 10개교 내외를 더해 총 20개교의 IB탐색학교를 공모 중이다. 공모 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다. IB탐색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올해 연말까지 6개월여 간 IB과정을 시범적으로 교육 과정에 적용해보며 수업이나 평가 방식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IB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 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 및 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업은 프로젝트·토론형으로 진행되고 평가는 논술·절대평가 체제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2019년 대구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입해 전국적으로 20여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이 운영하게 되는 ‘탐색학교’는 IB가 공인하는 학교는 아니다. IBO에서 IB교육과정으로 공식 인증하는 학교 단계는 학교 구성원이 IB 철학을 공유하며 운영과제 실천에 노력하는 ‘관심학교’부터 IB본부로부터 컨설팅을 지원받으며 IB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후보스쿨’, IB프로그램을 공식 운영하는 ‘월드스쿨’까지 세 단계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IB탐색학교는 시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단계로, 교육청 차원에서 IB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서 검토해보도록 하는 취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말 이후에 계속 IB에 대해 탐색할지, IB 인증 관심학교 신청을 해볼지는 학교가 검토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탐색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은 IB를 연구하고 시범적으로 교육 과정에 적용해보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교사들이 IB프로그램의 수업과 평가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당장 학교 전체가 논·서술형 평가 체제로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좋은 수업 및 평가 방법이 있다면 수업에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를 통한 시교육청의 궁극적 목표는 KB 구축이다. 실제로 조희연 시교육감은 여러 차례 KB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2022 서울미래교육체계 기반 구축을 위한 해외 교육 전문가 초빙 강연’에서 “지난 8년간 추진해 온 서울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IB프로그램을 더해 우리 실정에 맞는 KB를 만들 것”이라고 했으며,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조 교육감은 “IB를 징검다리로 KB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형 혁신학교 정책 추진 간담회’에서도 “IB에서 배워 KB를 만들어야 한다”며 KB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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