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이래경 사태에 이재명 추념식서 묵묵부답...與 ‘발끈’

입력 2023-06-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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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6일 국립서울현충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이재명, ‘천안함 자폭’ 이래경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
김기현 “이재명 사죄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 중징계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현충일을 맞아 6일 국립서울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천안함 자폭’ 막말로 논란을 빚은 이래경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날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울린 사이렌에 맞춰 추모 묵념을 하고 '현충의 노래'를 제창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추념식이 끝난 직후 이재명 대표는 인파에 둘러싸여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았다. ‘이 이사장에 대한 당 차원 입장’이나 ‘지도부 책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는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5일) 당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는데, 추가적 입장 표명은 거부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야당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다 과거에 올린 '천안함 자폭설'·'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등을 주장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도마에 올라 반나절도 안 돼 자진사퇴했다.

여당은 이 이사장의 사퇴로 일단락돼선 안 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현충일 기념 행사장에서 저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는 서두의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행사 직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께서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어떤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표가 여기 왜 왔느냐?’고 저에게 질문하셨을 때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끝날 해프닝이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고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 이사장의 막말 논란이 일자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언급해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는데, 이를 직격한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권 수석대변인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대변인직에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를 수습한다면서 천안함 폄훼도 모자라 막말까지 한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분들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68회 현충일이다. 민주당은 과연 무슨 낯으로 목숨으로 나라를 지키다 희생하신 순국선열을 뵐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장근식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은 본지에 “지금 천안함을 가지고 ‘자폭’이라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헛소리를 해선 안 된다”며 “6·25 참전자로서(같은 국가유공자로서) 굉장히 분노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런 정책을 가지곤 민주당엔 장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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