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16년 현역 마무리…박수 속 그라운드 떠났다

입력 2023-06-07 09:38 수정 2023-06-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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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수원FC 박주호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수원FC 박주호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수원FC 박주호가 16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3으로 졌다.

이번 경기는 박주호의 은퇴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전반 6분, 박주호의 등번호를 기념해 팬들이 60초 동안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주호는 후반 추가 시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고, 경기는 최종스코어 1대 3 수원FC의 패배로 끝났다.

박주호는 경기 뒤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계속 세우고 도전해왔고,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다. 선수 때는 늘 나에게 60∼70점을 줬지만,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시즌 도중 은퇴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데 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면서 “경기 결과까지 챙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로 경기장 안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작년부터 은퇴를 생각했지만, 아내가 몸이 안 좋아 은퇴하는 것으로 보이긴 싫었다”고 올해 은퇴 의사를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팀에 은퇴를 알렸을 때 5위 정도였다. 내가 빠져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여름에 (이)영재가 온다. 다른 스타일이지만 역할을 할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 보강도 가능하다. 은퇴 의사를 밝힌 후 팀이 힘들었지만, 수원 더비에서도 이겼다. 수원FC와 재작년 상위 스플릿에서 많은 골을 넣었을 때도 생각난다”고 수원FC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K리그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는 울산 시절이던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수원F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21년 7월 25일 울산에 5-2로 대승을 거둔 경기를 꼽았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은 딸 나은, 아들 건후의 반응에 대해서는 “(은퇴) 이야기를 했을 때 둘 다 슬퍼했다. 나은이 같은 경우에는 ‘이제 어떻게 돈을 벌 거냐’고 하더라”며 “‘고생했다’고 안아주면서도 ‘요리는 하지 마’라고 하더라. 건후는 축구에 빠져서 ‘왜 그만두냐’고 울려고 하길래, ‘대신 너와 축구하는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6월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스케줄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데뷔한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를 거쳐 2011년부터 스위스 FC바젤, 독일 마인츠, 도르트문트 등 유럽에서 활약한 뒤 2018년부터는 울산을 통해 K리그를 밟았다. 2021년부터 수원 FC에서 뛰었고, 2022년에는 주장도 맡았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0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2014,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에 참가했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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