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사이코패스 점수 28점대…강호순보다 높아

입력 2023-06-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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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의 사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의 사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대로 나타났다.

이는 아내와 장모, 또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27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은 해당 검사에서 29점을,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을 받은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40점 만점이다. 한국에서는 통상 25점 이상, 미국에서는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은 점수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대상자의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는 추가 분석 후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살인해보고 싶었다”고 자백한 정유정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범행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연쇄살인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피해자 A 씨를 살해하고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유정은 지난달 24일 A 씨와 처음 접촉, 학부모 행세를 하며 “중학생 딸을 보낼 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 씨 집을 찾아가 A 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가방에 담아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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