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매매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국내 증시에서 2700여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6일 오후 3시 42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403억원을 매수하고 1조8625억원을 매도해 나흘째 '사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46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51억원 어치를 팔아 나흘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554억원)과 하나금융지주(452억원), 미래에셋증권(437억원), 현대건설(392억원), LG전자(331억원), LG화학(275억원), LG디스플레이(242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1170억원)를 대거 차익실현했고 현대중공업(295억원), 아모레퍼시픽(231억원), KT&G(191억원), SK텔레콤(164억원), 삼성SDI(143억원), SK케미칼(140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이티아이(26억원)와 CJ오쇼핑(19억원), 메가스터디(18억원), 신텍·한성엘컴텍(16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하나투어(40억원), CJ인터넷(31억원), 소디프신소재(15억원), SK브로드밴드·키움증권(1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외국인이 특별히 순매수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을 거 같다"며 "외국인들은 많이 오른 종목들(전기전자)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일부 건설과 은행주 등 안오른 종목들을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나름대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순환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더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금융위기가 과연 잦아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재발만 안한다면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매수에 나선다고 보는 것이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는 종목이나 업종을 중심으로 따라 들어가는 것이 하나의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외국인이 사니까 나도 사야지 하는 것 보다는 외국인들이 왜 매수에 나서는지에 대한 이유를 연구해야 투자자 개인이 목표로 한 주가나 추격매수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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