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입 비중 17년 만에 최저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4월 무역 통계에서 물건과 서비스를 합친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23% 급증한 745억5200만 달러(약 97조364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불어났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인 758달러보다는 다소 적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전월보다 1.5% 증가한 3235억6700만 달러, 수출은 3.6% 줄어든 2490억15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데다가,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차량 부품과 공업제품, 휴대전화 등 가정용품 수입이 특히 늘었다. 반면 원유를 포함한 산업용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의약품, 다이아몬드, 보석품의 수출도 쪼그라들었다.
무역 적자의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무역 적자 확대는 해외 생산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한편, 수입 증가는 소비재에 대한 수요의 탄탄함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달보다 더 확대됐다. 4월 대중국 무역적자는 242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전체 수입 상품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까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기업은 최근 중국 제조사를 대체할 선택지를 찾고 있다.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 수입 관세 역시 도널드 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츠의 로런스 워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무역 루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미·중 관계는 수년간 더 적대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