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1박 2일’ 인턴, 재벌 3세 있었다…현재는 기업 부회장”

입력 2023-06-08 10:28 수정 2023-06-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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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나영석PD가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 당시 만났던 재벌 3세 인턴을 언급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 공개됐다. 나 PD는 “우리 재벌 3세 에피 이야기해도 되나?”라고 운을 뗀 뒤 “어디라고 이야기만 안 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나 PD는 “‘1박 2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대학생 인턴이 온다. 인턴이 들어오면 저희로서는 솔직히 귀찮은 존재다. 그때는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는게 아니다. 아는 사람 통해서 방송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들어오니까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느날 인턴이 한명 들어왔다”며 “이 친구를 처음에는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낙하산인데 진짜 잘했다. 너무 성실하고 인성도 좋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애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친해지고 당시 김대주 작가가 막내였다. 김대주 작가 밑으로 붙여줬다. 처음으로 밑에 사람이 생기니까 갈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 작가는 “갈구지 않았다. 많이 가르쳐줬다. 제가 그렇게 갈구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손사레 쳤다.

나 PD는 “우리는 게임 시뮬레이션 많이 한다. 스태프들이 실제로 해봐야 연예인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새벽 3시인가 그 친구가 휴게소에서 계속 뺑뺑이를 돌렸다. 맨날 그 친구가 하는 일이 게임 시뮬레이션과 도시락 70인분 챙겨서 분배하는 것, 쓰레기를 돌아다니면서 치우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나PD는 “귀여워서 장난을 많이 쳤다. 무슨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맨날 ‘야 너 부자나?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없어 보이게 장난을 쳤다. 그 친구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 하신다’고 답했다”며 “이 친구가 한 달정도 인턴기간 끝나고 나갔다. 어느 날 아시는 분이 인턴 있었냐고 물어 보셨다. 이름을 이야기 했는데, 한 글자가 틀렸다. 사진을 보여 줬는데 맞더라. ‘걔 누군지 몰라?’라고 하길래 모르는데 했더니, 진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에 아들인데, ‘1박 2일’도 좋아하고 방송 일도 좋아해서 인턴으로 들어왔고 하더라”면서 “김대주 작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PD는 “두세 달 전에 우연히 행사를 갔는데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저희한테 ‘PD님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진짜다. 너무 놀라서 ‘너 여기 웬일이야’라고 했다가 너라고 해도 되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PD는 “10년이 넘었다. 이미 자리를 잡고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됐다. 내가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몇 번이나 연락 좀 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 됐다’고 했다. 이번에는 진짜 명함을 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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