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시작...“서방 지원 부대 동원이 강력한 징후”

입력 2023-06-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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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포리자 전투에서 미국·독일 무기 사용
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이나군은 준비됐다”
대반격, 러시아 중요 보급로인 자포리자 향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차시우 야르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차가 발포하고 있다. 차시우야르(우크라이나)/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차시우 야르 격전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차가 발포하고 있다. 차시우야르(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 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수개월 동안 새로운 부대를 훈련하고 서방의 첨단 무기로 무장해 준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9일 새벽 발생한 자포리자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가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와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사용한 것이 강력한 징후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는 ‘대반격’을 위해 9개의 여단을 편성했다. 군사 전략가들은 “서방의 지원을 받아 훈련한 부대를 동원한 것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되찾기 위한 공세의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와 도네츠크 지역을 중심으로 수백 마일에 이르는 전선을 따라 다각도로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대반격의 시작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며칠 전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준비됐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오전 1시 30분경 자포리자주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이 러시아의 방어를 뚫으려 시도했지만, 러시아 공군과 지상군이 공격을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 여단은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부대 중 하나다.

대반격의 방향은 자포리자주 남부를 향하고 있다. 이곳이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를 잇는 육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를 점령하면 러시아의 동서 공급선이 차단된다. 자포리자 지역은 반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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