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진행 기업, ‘자격증>영어>제2외국어’ 순으로 우대

입력 2009-05-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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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자 우대기업, 2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어

기업들은 공채 진행 시 관련분야 자격증을 보유했거나 영어 및 제2외국어가 능통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해당분야 경력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진행하고 있는) 80개 기업을 대상으로‘채용 시 우대항목’(복수응답)을 조사한 결과, ‘관련분야 자격증 소지자’가 48.8%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 영어(46.3%) ▲ 제2외국어(37.5%) ▲ 해당분야 경력자(17.5%) ▲ 관련 전공자(15.0%)가 뒤를 이었으며, ▲MBA(8.8%) ▲ROTC·전역장교 출신(8.8%) ▲해외유학(6.3%) ▲지역연고자(5.0%) ▲석·박사(5.0%) ▲장애인(5.0%) 등이 있었다.

지난 2007년 상반기 공채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가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보면 ▲ 1위 자격증 ▲ 2위 영어 ▲ 3위 제2외국어는 순위에 변화가 없었으나, 올해 4위를 기록한 ‘해당분야 경력자’(17.5%)의 경우 2년 전(3.8%) 보다 4.6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불경기를 맞아 기업마다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신입의 경우 인턴십이나 관련분야 아르바이트를 통해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 하며, 경력직은 해당직무에 대한 경력과 성과를 최대한 어필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LG데이콤은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거나 UCC·게임 등 컨텐츠 제작 경력자 등을 신입선발 우대조건으로 내걸었다. 나우콤도 보안부문 CERT(침해사고대응) 신입 채용에서 해킹동아리 출신자 및 보안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이외에도 현대아산은 택지개발공사 및 대한주택공사 경력자를,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은 신입·경력 공채에서 1금융권 경력자를 공통으로 우대한다.

ROTC전역장교를 우대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장교 출신자는 책임감, 업무추진력, 조직관리, 위기관리 능력 등이 뛰어나 불황기에 적합한 인재로 각광받고 있다. STX, LIG손해보험, 명지건설, 아세아시멘트 등의 기업에서 장교출신 전역자를 우대하며, 신세계, 대림산업, 이랜드 등은 장교출신자 채용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공채에서는 토익말하기(TOEIC Speaking)나 오픽(OPIc) 등과 같은 영어말하기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이 늘었다.

벽산건설은 토익말하기, 오픽 성적 소지자에 한해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한화리조트와 한화화약은 ESPT 같은 국가공인말하기평가 성적제출자를 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올 상반기 공채부터 토익말하기와 오픽 성적 제출을 의무화했고 CJ와 두산도 올 하반기부터 영어말하기 평가점수 제출을 필수로 규정할 계획이다.

커리어 관계자는“우대항목은 채용전형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최종 당락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산점 항목들을 사전에 알아두고 취업을 준비한다면 성공확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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