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단 미국?”…수익률 엇갈린 미·중 ETF

입력 2023-06-11 07:08 수정 2023-06-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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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훈풍에 美 ETF 수익률 ‘1위’
부진한 리오프닝 효과에 中 ETF 수익률 ‘꼴지’
개미들 선택은…“중국으로 가자”
증권가 “中정부 주도 경기 개선에 증시 상승할 것”

미·중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ETF는 반도체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지만, 중국 ETF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이면서 내림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수익률은 29.46%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 중 수익률 1위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반도체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하면 2배 수익을 얻는 ETF다. 최근 엔비디아 발(發) 반도체주 훈풍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초 대비 40% 넘게 상승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18.75%) △KODEX 미국FANG플러스(H)(18.72%)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15.85%) 등 미국 증시 관련 ETF 다수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반도체와 빅테크주 등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ETF다.

특히 미국이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3주 연속 증가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나자, 시장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설 명분이 작아졌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이 낮기 때문에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회의에서 기조를 바꾸진 않겠지만 호주, 캐나다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부각됐던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됐다”고 했다.

반면 중국 관련 ETF는 하락세다.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는 20.00% 하락하며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19.34%)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16.69%)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15.56%) 등 중국 관련 ETF가 수익률 하위권을 싹쓸이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48.8로,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는 미국보다는 중국 ETF로 향하는 분위기다. 예컨대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는 156억 원 순매도 중이지만,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는 287억 원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중국 경기가 향후 회복세를 띌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 속 반도체 중심의 강세를 시현하며 연초 대비 33.1% 상승한 반면, 중국 빅테크 기업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는 –5.0%를 기록했다”면서도 “단기 불확실성에도 중국 정부 주도 하의 경기 개선 효과로 중국‧홍콩 증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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