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반격 개시 첫 인정…자포리자 마지막 원자로 셧다운

입력 2023-06-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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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 진행 언급 안 할 것”
캐나다, 5000억원 규모 추가 군사 원조
댐 파괴에 원전 안전 위해 ‘콜드 셧다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자국을 전격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자국을 전격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시작됐음을 공식 인정했다. 전쟁 중 발생한 카호우카 댐 폭파로 인해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더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 ‘콜드 셧다운’ 상태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반격과 방어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진행 단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반격 작전 개시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한 최전선에서 포격과 지상 공격을 강화하면서 공세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들이 그동안 예고해왔던 ‘대반격’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이날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반격’ 발언 이후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반격이 시작됐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어느 전선에서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5억 캐나다달러(약 4847억 원)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카호우카 댐 폭파로 인한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00만 캐나다 달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3월 2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모습이 보인다. 자포리자(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3월 2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모습이 보인다. 자포리자(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댐 폭파 영향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현재 가동 중인 마지막 원자로가 콜드 셧다운됐다. 콜드 셧다운은 원자로 내부 온도를 100도 아래로 떨어뜨려 잔열까지 안정적으로 냉각하는 것으로, 더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포리자 원전의 6기 원자로 중 유일하게 전기를 생산하던 5호기마저 가동을 멈춘 것이다.

이는 댐 파괴로 원전이 냉각수 부족 위협에 처하자 안전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회사 에너고아톰은 댐 파괴로 인한 저수지의 급격한 물 손실을 지적하면서 “콜드 셧다운은 이러한 조건에서 원전의 가장 안전한 작동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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