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인수 절차 완료…자산 2000조 원 거대은행 새 출발

입력 2023-06-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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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합병
CS ‘167년 독립 경영 역사’에 마침표
중복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 이어질 듯

▲3월 19일 스위스 취리히 건물 외곽에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로고 앞에 녹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취리히(스위스)/AP연합뉴스
▲3월 19일 스위스 취리히 건물 외곽에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로고 앞에 녹색 신호등이 켜져 있다. 취리히(스위스)/AP연합뉴스
스위스의 금융 대기업 UBS가 파산 위기에 몰렸던 크레디트스위스(C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와 콤 켈레허 UBS 이사회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시작의 장이 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UBS는 지난 3월 잇따른 투자 실패와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 위기에 처한 CS를 스위스 금융 당국이 관여하는 가운데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양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합병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

이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CS는 독립 금융기관으로서 167년 역사에 막을 내렸다. 대신 UBS가 중심이 된 통합은행의 일부가 돼 자산 1조6000억 달러(약 2000조 원), 임직원 12만 명 규모의 거대은행이 탄생했다.

통합은행의 자산은 스위스 경제의 약 2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그 규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만큼 자기자본 규제 등 규제 강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경영 체제가 시작됐지만, 당분간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1·2위 은행이었던 양사는 국내용 상업은행, 웰스 매니지먼트(부유층 대상 자산관리) 등 중복된 사업이 많아 축소 또는 정리가 필요하다.

UBS는 “CS의 영업 적자와 구조조정 비용 등 부담을 고려해도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 비율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UBS는 CS 자산 중 일부에 대해 손실이 생겼을 때 통합은행이 이를 우선 부담한 뒤 연방정부가 최대 50억 프랑(약 7조1000억 원)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해당 자산은 통합은행 총자산의 약 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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