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 찍었나”···강남·여의도·마용성 신고가 릴레이 배경은?

입력 2023-06-20 14:39 수정 2023-06-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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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 시내 주택가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강남, 마용성, 여의도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4주 연속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더뎌지고 15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풀리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2차 아파트 전용 160㎡가 지난달 16일 거래돼 54억5000만 원에 신고가 기록을 썼다. 직전 거래가격(2020년 4월)인 36억 원과 비교하면 18억5000만 원 오른 것이다. 같은 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도 마지막 가격(2022년 2월) 43억5000만 원에서 5억5000만 원 오른 49억 원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이번 달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0차 전용 108㎡ 역시 직전가(2021년 2월) 31억9000만 원에서 5억1000만 원 비싼 37억 원에 신고가를 세웠다.

재건축 호재로 관심이 높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집값 상승세도 감지된다. 그중에서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이 본격화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달 미성아파트 전용 162㎡가 23억 원(2020년 5월)에서 6억8000만 원 오른 29억8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광장아파트 전용 117㎡도 지난 달 거래돼 2019년 6월 16억8000만 원에서 3억2000만 원 오른 20억 원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미아파트 전용 133㎡ 역시 19억 원으로 손바뀜했다. 마지막 거래(2019년 10월) 16억2000만 원보다 2억8000만 원 높은 신고가에 거래됐다.

고가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마용성 지역 역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마포구 상수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144㎡가 마지막 거래 가격(2022년 1월) 10억1000만 원에서 3억9000만 원 오른 14억에 거래됐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역시 전용 166㎡ 31억5000만 원에서 36억7000만 원으로 손바뀜했다. 직전가(2021년 1월) 보다 5억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3% 올라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도 오르는 모습이다. 4월 상승전환한 뒤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도 9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 마포구 모두 전주 대비 각각 0.02%, 0.01% 올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강세 지역의 신고가 행진 현상을 두고 금리 상승 진정세와 대출 규제 완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1·3 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와 15억 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으로 자금 융통이 쉬워진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거래량이 점차 살아나는 데다 신고가에 비례해서 가격도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연초만 해도 금리의 상승 기조가 강했는데 현재 상승 기조가 꺾였다”며 “이에 따라 거래량은 더 늘어나고 가격은 우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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