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흑해 곡물 협정 탈퇴 고려 중”

입력 2023-06-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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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곡물 공급 논의할 것”
흑해 곡물 협정 7월 17일 만료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이 러시아 농산물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흑해 곡물 협정 탈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 및 군사 블로거와의 간담회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다시 한번 속았다”며 “우리 곡물의 수출 자유화 측면에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현재 곡물이 아프리카 국가로 가는 것은 거의 없다”며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계 최빈국에 곡물을 무료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흑해 곡물 협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항구가 봉쇄돼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당시 튀르키예와 유엔(UN)이 협정을 중재했다.

협정은 첫 120일이 지난 뒤 60일 단위로 연장해 왔다. 러시아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현재 거래는 7월 17일에 만료된다.

흑해 곡물 협정과는 별도로 러시아는 러시아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재연결, 러시아에 대한 농기계 및 부품 공급 재개를 요구한다. 또 러시아가 흑해 항구로 화학 물질을 공급할 수 있는 토글리아티-오데사 암모니아 파이프라인 수리와 러시아 곡물·비료 관련 기업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도 주장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앞서 12일 “러시아가 곡물 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흑해 곡물 협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러시아 수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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