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투자부문 임원 인사 결과 이목…관례 vs. 경력 두고 ‘고민’

입력 2023-06-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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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임원 인사 전망 나와…현재 3개 부원장보 공석
금융투자 및 공시·조사 부문 겸직 중 …자본시장감독국장 승진 점쳐져
통상적 관례 ‘선임’이 금융투자 부원장보 맡아…최근 조사국 강화 ‘변수’

금융감독원이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보(금융투자, 공시·조사)를 누가 맡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에 부원장보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부원장보 자리는 기획·경영, 공시·조사, 소비자피해예방 등 3개다. 시장의 관심사는 금융투자 부원장보, 공시·조사 부원장보를 각각 누가 맡을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김정태 부원장보가 2개 부문을 겸직하고 있다. 공석인 부원장보 자리에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심사는 두 사람 간 업무 분담이 어떻게 나뉘느냐다. 통상적으로 선임급이 금융투자 부원장보를 맡는다. 관건은 선배인 김정태 부원장보의 경력이 공시·조사에 특화돼 있고, 황선오 국장은 산업 쪽 경력에 집중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부원장보는 조사1국, 금융투자검사국 검사4팀장,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자산운용검사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김 부원장보(증권감독원 1995년 입사)가 황 국장(증권감독원 1996년 입사) 1년 선배다. 관례대로라면 선배인 김 부원장보가 금융투자를 맡아야 하지만 경력대로라면 황 국장이 금융투자 부문을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추가로 고려해야 할 점은 최근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역량 강화 방안’을 통해 조사국 기능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사1·2·3국 체제로 전환하면서 실제 조사를 담당하는 전담인력은 기존 45명에서 69명으로 24명을 늘리기로 했다. 지원인력 등까지 포함하면 금감원 조사국의 전체 인원은 기존 70명에서 95명 수준으로 증원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후배 부원장보가 맡았던 공시·조사 부문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투자 부원장보 인사를 통해 금융투자에 대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통상적으로는 김 부원장보가 금융투자를 맡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불공정거래 척결을 선포한 상황에서 변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임이 금융투자 부원장보를 항상 맡지는 않았고, 대체로 그래왔던 게 좀 더 많은데 꼭 그렇진 않았다”며 “공시·조사가 후임이고 금융투자가 선임인데, 선임 부원장보가 공석이 되면서 신임이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국장이 임원이 된다면 조사 부문 업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융투자쪽으로 갈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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