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협찬’이 불매로...버드 라이트, 20여 년 만에 미국 맥주 1위 내줘

입력 2023-06-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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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모델로 스페셜, 점유율 8.4% 기록해 1위
5월 버드 라이트 판매량 전년 동기보다 24.6% 감소
앤하이저부시 주가 약 15% 하락

▲버드 라이트 맥주 캔이 보인다. 필라델피아(미국)/AP연합뉴스
▲버드 라이트 맥주 캔이 보인다. 필라델피아(미국)/AP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협찬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버드 라이트’가 20여 년 만에 미국 맥주 매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 맥주 ‘모델로 스페셜’의 매출 점유율이 8.4%를 기록해 버드 라이트(7.3%)를 추월했다. 버드 라이트는 2001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주 1위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5월 버드 라이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모델로 스페셜의 판매량은 10.2% 증가했다.

앞서 4월 버드 라이트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에게 맥주를 협찬했다. 멀바니가 협찬받은 맥주캔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자 보수 소비자들이 반발했다. 진보 소비자들 역시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올라온 4월 초 이후 버드 라이트 제조사 앤하이저부시의 주가는 약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약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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