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만에 금리동결’ 연준, 연내 추가 2회 인상 예고…월가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23-06-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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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11회 회의 끝에 인상 행진 멈춰
연말 금리 전망은 5.1%서 5.6%로 상향
18명 위원 중 12명이 최소 2회 인상 제안
결과에 “놀랍지 않다” vs “시장 흔든다” 엇갈려
주식과 채권시장도 혼조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월가는 놀랍지 않다는 평과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평으로 엇갈렸다. 주식과 채권시장도 혼조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현 연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금리동결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11번의 FOMC 회의 끝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5.6%로 제시됐다. 3월 FOMC 당시 5.1%에서 0.5%포인트(p) 높아졌다.

직전 금리 인상 폭이 0.25%p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두 번은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을 제안했고 그중 두 차례 인상을 주장한 위원도 12명에 달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2%로 제시했다. 3월 3.3%에서 소폭 낮아졌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4%에서 1.0%로 상향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연준 위원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올해 금리를 조금 더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며 “올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린 (금리 결정을 위해) 많은 근거를 다뤘지만, 아직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실질적으로 하락하지 않았고, 2%까지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게 된다고 하면 아마 ‘2년 후(A couple of Years Out)’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일시 중단’과 ‘건너뛰기’를 놓고 무수한 말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거리를 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한 선택은 이번 회의만을 위한 것”이라며 “7월 회의에 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가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토로(eToro)의 캘리 콕스 애널리스트는 “6월 점도표는 추가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이는 주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던 것을 고려할 때 이를 뒤흔들 수도 있다”며 “지속해서 높은 금리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장엔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 채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을 고려할 때 두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은 놀라운 게 아니다”며 “은행 위기와 부채한도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위험이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68% 하락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8%, 0.39%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FOMC 발표 직후 4.777%까지 상승하며 3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은 줄어 4.705%에 마감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4bp(1bp=0.01%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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