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평택 콤팩트시티 반도체 산단 연계개발 파급력 커…장기 공급과잉 우려도”

입력 2023-06-15 16:20 수정 2023-06-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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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15일 평택·진주 신규 공공택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권혁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15일 평택·진주 신규 공공택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15일 경기 평택시와 진주시 일대에 3만9000가구 규모 신규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급 물량이 집중된 3만3000가구 규모 평택지제역 지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가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인 만큼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택지지구 개발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평택 내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토부는 이날 경기 평택시 일대에 ‘평택지제역세권’(453만㎡)와 ‘진주문산’(140만㎡) 신규 공공택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에 3만3000가구 규모 신도시급 공급 계획이 발표된 평택지제역세권 지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평택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도 많고, 특히 지구가 조성되는 평택지제역 인근에는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보면 평택은 물론 주변까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발되는 만큼 자족기능을 갖춘 것도 높이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택지제역세권은 반도체 산단과 연계개발이 가능한 배후주거지라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인근 화성과 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주거 기능 수행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현재 시점에서 평택 지역 내 반도체와 기타 첨단 산업단지 육성 정도를 고려하면 공공택지를 먼저 계획해 공급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나쁠 때 정부에서 공공택지를 미리 준비해 향후 집값 과열 등에 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라고 평가했다.

평택 아파트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함 랩장은 “고덕국제신도시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연계할 수 있는 입지로 2024년 택지 지구지정과 이후 분양 일정은 시일이 걸리는 만큼 평택 지제동과 동삭동 일대 구축 매입 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택지제역세권 공공택지 지구의 공급 시점이 6~7년 후로 3기 신도시 입주 이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위원은 “3만3000가구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로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른 지역의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이므로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다만 계획 발표 이후 실제 공급은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신규 택지지구를 통한 공급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이 아닌 평택의 10년 뒤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공급이 많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며 “3기 신도시 공급물량에 최근 발표한 경기 안산과 화성 등 추가 공공택지 물량까지 고려하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반도체 산단도 무게중심이 평택에서 용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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