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FTX’ 뱅크먼-프리드...‘구금 연장’ 권도형은 미궁 속으로

입력 2023-06-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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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뱅크먼-프리드에 적용된 13개 혐의 중 5개 철회 요청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구금 6개월 연장

▲15일(현지시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뉴욕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뉴욕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폐) 업계 주요 인사로 통했던 두 인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재판을 앞두고 자신에게 적용됐던 13개 혐의 중 5개가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몬테네그로 법원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이유로 6개월간 구금을 연장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법원에 뱅크먼-프리드가 받는 선거자금법 위반, 중국 정부관리 뇌물수수 등 5가지 혐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미 검찰은 지난해 10월 뱅크먼-프리드를 사기와 돈 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5개 혐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건 바하마 법원이 검찰의 추가 기소에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5개 혐의가 바하마에서 송환된 이후 추가된 것이라며 미국과 바하마 범죄인인도 조약에 위배돼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승인하고 추가 5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내년 3월 11일로 연기했다. 기존 8개 혐의에 대한 재판은 10월 시작된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반면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권 대표는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몬테네그로에서 구금이 6개월 연장됐다.

권 대표는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붙잡힌 상태다. 16일 권 대표의 위조 여권 혐의에 대한 2차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리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소환조사도 같은 날 진행될 예정이다. 권 대표에 대한 현지 수사와 재판이 복잡해지게 되면서 사실상 그의 국내 송환 일정은 더욱 불확실해지게 됐다.

권 대표는 11일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 블라디미르 노보비치 수석 특별검사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신생 정당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정치 자금을 후원해 왔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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