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원전 ‘다핵종제거설비’, 10년간 8차례 고장”

입력 2023-06-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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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별개”
민주, “‘1일 1질문’ 브리핑으로 ‘1일 1브리핑’에 맞대응”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는 정부가 16일 “2013년부터 작년까지 설비 부식, 전처리설비 필터 문제, 배기필터 문제 등 총 8건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고장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 시찰단이 지난달 시찰 과정에서 ALPS 주요 고장 사례 목록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LPS는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에서 핵종을 제거하는 핵심 시설이다.

박 차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토팀은 시찰단이 확보한 고장사례 자료를 상세히 분석 중”이라며 “추가 확보한 정기 점검항목, 설비 유지 관리계획 등도 검토해 ALPS의 장기 운영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도 이날 우리 해역과 수산물 안전관리 현황을 발표했다. 송 차관은 “한 주간(9~15일) 실시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54개 품목 137건으로, 검사 결과 전부 ‘적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통단계에서도 지난 2주간 229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모두 적합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송 차관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도 해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일 방류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되더라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전날부터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일 브리핑에 대해서도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정부가 브리핑을 시작한 목적은 국민께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림으로써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런 목적에서라면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일일 브리핑에 환영한다면서도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1일 1질문’ 브리핑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첫 브리핑을 보면 많은 국민이 실망감과 절망을 느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 의구심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일 1질문’ 브리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 마이크 형식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질문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당 또는 정부의 답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일 1질문 브리핑은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매일 정부 브리핑 이후인 오후 2, 3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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