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올해도 ‘빨간불’…실적 회복은 언제쯤[미리 본 2분기 영업 성적표③]

입력 2023-06-18 09:57 수정 2023-06-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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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관건은 기업 실적…올해 큰 폭 성장은 어려워
올해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치 162조…전년比 11%↓
韓 경제 성장도 어두워…기업 실적 회복 여부 이목

▲국내 수출 등 반등시점 (현대차증권)
▲국내 수출 등 반등시점 (현대차증권)
코스피가 3000선을 향해 예열을 시작했다. 18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기준 2625.79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일에는 장중 2650포인트를 터치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 간 금리 역전 상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코스피는 2700선을 향해가는 추세다.

그간은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증시 유동성이 한국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제는 증시 자금 이탈이 시작된 데다 미국 증시도 고점에 달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이후부터는 기업 실적이 증시 움직임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국내외 악재에…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 ‘먹구름’

결론부터 얘기하면 올해 기업 실적은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중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져서다.

실제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지지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 307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62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182조 원)보다 11.1% 감소한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국내 반도체 대장주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조34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영업이익(6조8094억 원)보다 252% 하락한 규모다. 통계가 집계된 상장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손실 증가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도 올해 9조62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7.8%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들 종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韓 경제성장률 ‘뚝’…기업도 가시밭길 걷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기관이 보는 한국 경제의 미래도 불투명해 기업 실적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외국계 IB가 3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 밝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장률(2.6%)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노무라의 경우 역성장(-0.4%)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7%로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수요 회복 지연과 선진국 경기 둔화 압력이 상존해 대외 부문의 경기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점증할 선진국 수요 둔화 압력과 중국 제조업 경기 반등 지연 등을 고려하면 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기와 함께 바닥을 찍은 기업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론이 제기되고 있다. 3분기 국내 상장사 190곳의 실적 전망치(약 44조 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할 것으로 보여서다. 현대차, 기아, LG전자 등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들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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