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오염수 아닌 핵 폐수" vs 與 "괴담 선동쇼"...주말 난타전 계속

입력 2023-06-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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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앞으로 ‘핵 폐수’라고 부르겠다”
“與, ‘돌팔이’ 불러다 오염수 음용 가능하다고 해…국민 우롱”
정우택 “野, 비과학적 괴담주술 정치…안타깝고 참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여야는 주말 내내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부산에 이어 인천에서 세 번째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를 열며 여론전에 돌입했고, 여당은 이를 “비과학적 괴담주술 정치”로 규정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염수 해양 투기는 태평양 연안 국가는 물론 전 지구적인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며 “12년 전 후쿠시마의 비극이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한 인류에 큰 경종을 울렸음에도 일본은 또다시 안전보다 비용을 앞세운 결정을 내렸다”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국민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켜야할 한국 정부는 그 책임을 방기했다”면서 “오염수 투기에 맞서 우리의 바다와 밥상을 꼭 지켜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적었다.

그는 “얼마 전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를 받았다. ‘어른들의 이권 싸움이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미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내용이었다”며 “국민의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일부 정치인들도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7일)에도 당 지도부 등과 함께 인천 부평역 북광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이 장외 여론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첫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3일 부산에서 두 번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 당국자들조차도 오염수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집권여당이 ‘매일 1리터씩,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가 발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며 원색적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오염수를)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부르겠다”며 “명확하게 핵 물질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 폐수’라고 했으니 (이젠)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내자 이를 문제 삼는 발언을 한 것이다.

야당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주말 내내 공세 수위를 높이자 여당도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주말 내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두고 거리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비과학적 괴담주술 정치에 빠진 야권을 보자면 참 안타깝고 참담한 것이 현실”이라고 글을 올렸다.

정 부의장은 “실명 인증도 없이 가짜 이름으로 중복서명이 가능한 여론조작용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열성 지지자 100명쯤이 100만명 서명을 채워 '국민 100만명 서명'으로 둔갑하려는 민주당식 여론조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국제법적 과학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투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력한 죽창가만 부르고 있다. 그 탓에 수산업과 어민, 횟집들에 벌써 피해가 가고 있고 천일염 사재기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민주당의 인천 규탄대회가 열린 직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인천에서 집회의 ‘탈’을 쓴 ‘정치 선동 빅쇼’를 또다시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과학적 검증 최종 보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오염수와 ‘수입이 이미 금지된 수산물’의 수입 반대를 외치며 또다시 시민의 평화로운 주말을 방해했다”면서 “시위는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시정하고자 하는 실체’가 있을 때 하는 것인데, 실체도 없는 유령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을 선동할 수 있는 무리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의 괴담 선동 목적은 국민 공포를 조성하고, 정부를 괴담으로 흔들어서 자당이 처한 온갖 범죄혐의로 쏠린 시선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 부추기는 민주당은 ‘유령과의 싸움’을 당장 멈춰달라. 민주당의 ‘괴담 선동 빅쇼’로 인해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선량한 국민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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