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 3개월 연속 순매도에도…보관금액은 14조↑

입력 2023-06-19 06:45 수정 2023-06-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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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세가 3개월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최근 미 증시의 높은 수익률이 자금 유출분을 크게 웃돌아 보관금액은 1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657억 달러(약 84조9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월 694억 달러(약 88조8320억 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초 442억 달러(약 56조5760억 원) 대비로는 214억 달러(약 27조 3920억 원) 늘어났고, 4, 5월 대비로도 각각 113억 달러(약 14조 4640억 원), 62억 달러(약 7조9360억 원)씩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간 미국 주식을 정리하는 추세다. 4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3억3700만 달러(약 431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5월에는 10억 달러(약 1조280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6월 들어서도 15일까지 5억2300만 달러(약 6994억 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미국 증시의 높은 상승률이 최근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보관금액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미국 증시는 4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다우존스 지수는 4월 초부터 6월 15일까지 2.4%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7.31%, 나스닥 지수는 13.07% 올랐다.

15일 기준 보관금액 상위 종목인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등의 주가 상승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4월 초 대비 31.39%, 애플은 11.94% 올랐고, 엔비디아는 52.52%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였으나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대부분 20년물 이상 장기국채나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ETF였기 때문이다. 4월초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불 3X SHS ETF’, ‘프로셰어즈 을트라프로 숏 QQQ ETF’,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 ‘아이셰어즈 20년물 국채 ETF’, ‘슈왑 미국 배당주 ETF’ 순이었다. 이들의 4월 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18.56%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향후에도 완만한 상승을 이룰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아지는 물가 상승률과 이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으로 미국 증시는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금리 외에도 인공지능(AI)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상승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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