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케이그룹, 우크라 재건 통신망 구축 참여…재건株 꿈틀

입력 2023-06-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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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이노인스트루먼트, 우크라이나 통신장비 업체 DEPS와 협력
다산네트웍스·삼부토건, 상한가 기록하며 상승세
코트라 “우크라 재건사업 규모 7500억 달러…마셜플랜에 비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1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를 앞두고 재건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코스닥 상장기업 알비케이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이노인스트루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통신 장비 서비스 공급업체 DEPS와 손잡고 우크라이나에 통신장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배급사인 디포스는 인터넷 연결과 FTTx 케이블을 복구하며 연결 범위를 개선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FTTx는 광케이블을 사용자의 단말기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유선 통신 장비다.

회사 측은 “DEPS는 복구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장치를 통신 회사 엔지니어와 운영자의 다른 그룹에 별도로 할당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알비케이그룹은 광융착 접속기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계열사 이노인스트루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에 16일 주가가 15.84% 급등하기도 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는 유럽 총괄 대표가 이달 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클러스터 연례 총회에 참석해 다산네트웍스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000원대였던 주가는 5000원을 돌파해 60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계열사 다산솔루에타도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위성도시인 이르핀시와 공동 재건사업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재건주로 주목받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23일에는 임원진이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복구·재건 사업 규모는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정부 추산에 따르면 약 7500억 달러(약 959조 원)에 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한 마셜플랜(현재 가치 환산시 약 1150억 달러 규모)와 비견된다.

코트라는 “각국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정 적자 심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밀한 정보 수집과 리스크 관리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연결해 한국·폴란드·독일 또는 한국·폴란드·일본이 각국의 가진 강점에 따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같은 다자기구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때 팀을 이뤄 접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재건수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도 있다며 관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은 이라크전쟁 재건 사례와 비교하며, 바그다드는 미국의 공습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키이우의 피해는 제한적이고, 이라크는 원유수출 등으로 무역수지가 321억 달러의 흑자지만 우크라이나는 41억 달러 적자(2021년 기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수출증가폭은 이라크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테마성 이슈보다는 실적과 업황에 따른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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