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삼성전자의 평판TV판매 점유율은 경쟁업체인 LG전자의 7분의 1에서 9분의 1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LG전자 평판TV가 7대~9대 팔릴 때 삼성전자 평판TV는 고작 1대 팔린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글로벌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에 약 2배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채널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LG전자 평판TV 판매점유율은 69.03%였다. 반면 삼성전자 평판TV 판매점유율은 16.64%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 차이는 더 벌어져 4월말 기준 LG전자 평판TV 판매점유율은 70.3%로 소폭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평판TV 판매점유율은 오히려 11.73%로 하락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전체 시장 추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삼성전자 TV가 LG전자에 크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LG전자 스칼렛 시리즈가 히트친 것에 비하면 삼성 파브 보르도 시리즈는 참패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온라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최신 제품 보다는 실속형 모델이 많이 팔리는 경향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이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판TV판매 점유율 차이가 더 커진다.
G마켓 관계자는 “LG와 삼성의 판매 점유율 차이가 올 상반기 9배 정도 났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구체적인 통계를 잡지는 않았다”면서도 “LG와 삼성의 판매 비율이 8대 2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가격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판매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온라인이라고 해서 가격을 인하하거나 하는 허용치가 거의 없어 온라인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TV같은 제품은 직접 보고 설명을 듣고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직영점 및 전자전문 판매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출고가격으로 제품 가격의 상한선만 밝히는 것”이라며 “개별 유통 채널에서 가격을 인하한다면 그것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가격 결정에 본사의 개입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한국총괄 임직원 2만여명에게 부문별 경쟁에서 시장점유율 60%를 장악해 국내시장에서 LG전자와의 양강 구도를 깨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S=2L(삼성전자의 판매량=LG전자의 2배)이라는 공식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L=9S(LG전자의 판매량=삼성전자의 9배)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삼성전자 국내 총괄 임직원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