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한신공영, 신용등급 강등…건설사, 신용도 하락으로 돈맥경화 올까[떨고 있는 중견건설사③]

입력 2023-06-19 17:30 수정 2023-06-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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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6-19 17:1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공사비 부담·분양 악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에 재무부담 건설사 늘어날 듯

태영건설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건설사의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추가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건설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태영건설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낮췄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도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강등했다.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PF 보증 규모다. 태영건설은 군부대 이전과 역세권 복합단지, 산업단지 등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그 결과 PF 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 규모는 2020년 말 1조300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4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전체의 50%에 근접하는 미착공 PF 보증 현장 중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좋지 못한 지방 비중이 크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보증 규모 감축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예정사업자의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되거나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의 분양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PF 차입금 상환부담이 태영건설로 전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원가 부담 확대와 분양경기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이유다.

한기평은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일성건설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앞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세 곳은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저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각사별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수준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원가부담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원가 상승을 분양가격에 전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제공=태영건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제공=태영건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가부담 확대 등이 특정 건설사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점에서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특히 안 좋았던 곳들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것이라 당장 비슷한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악화하고 그에 따라 신용도가 떨어지는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과 신용도 조정의 관건은 향후 분양실적이 될 전망이다. A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대형·중견·중소 등의 규모를 떠나 결국 분양이 성공해야 돈을 벌고 재무부담도 낮출 수 있다"며 "미분양이 쌓여 있고 앞으로도 청약 흥행 가능성이 낮은 곳에 사업장이 있는 건설사가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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