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질주’ 에코프로비엠 이어 에코프로도 ‘A-’ 획득…8월 MSCI 편입 가시화

입력 2023-06-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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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이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에코프로도 연이어 ‘A-’ 등급으로 올라섰다. 배터리 부문 내 주요 자회사들이 운영 중인 사업이 이차전지 소재에 집중돼 있어 사업의 유사성이 높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서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오는 8월 에코프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에코프로의 첫 기업 신용등급(ICR) 평가에서 ‘A-, 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등급은 주요 사업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이 영위하는 이차전지 사업 간의 수직계열화와 전략적 통합도가 높은 점이 반영됐다.

에코프로의 주요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삼성SDI, SK온, TMM 등 국내외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들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선순위 무보증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이례적인 부분은 등급 상향 과정에서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이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이 상향될 때 등급 전망은 한 단계 낮춰지는 게 일반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코프로의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에코프로의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275.0%, 609.2% 늘어난 5조6397억 원과 6132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극재 제조 공정 수직계열화를 통해 EBIT마진도 2021년 5.7%에서 2022년 10.9%로 두 배가량 개선됐다.

다만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에코프로의 순차입금은 2020년 말 2634억 원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1조8172억 원으로 대폭 뛰었다. 매출과 영업현금 창출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에 따른 운전자본과 시설설비(Capex) 투자가 늘면서 차입금도 증가했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IPO 등 종속기업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됐지만, 중단기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에코프로는 회사채 자금 조달에도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 최근 에코프로는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을 통한 공모 회사채 자금 또는 사모사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공모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는 사모시장에서 2021년 발행된 1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CB는 2026년 7월에 만기 예정이다.

오는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변경에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지난 5월 에코프로는 MSCI 후보 종목에 포함됐지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지수 편입이 불발된 바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8월 정기변경 편입에 에코프로의 편입이 유력하게 판단된다”며 “MSCI 편입 기대감에 따른 수급과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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