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보이스피싱 세심한 지원" 당부
신한은행이 연내 이상거래시스템(FDS) 고도화에 착수한다. ‘사전예방’에 초점을 맞춰 FDS를 고도화하고 기존 보이스 피싱방지 플랫폼(안티-피싱 스마트3.0)과 함께 각종 피싱 등 금융사고를 원천봉쇄한다. 보이스피싱 지원 사업을 확대하며 금융피해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연내 고도화된 FDS 구축하고 이르면 내년초 개인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기업뱅킹, 폰 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은행 전 채널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거래 정보 수집과 이를 이용한 이상금융거래를 탐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고도화를 통해 FDS 모니터링과 보고서 관리가 가능한 관리자 형태의 딥러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DS는 금융 거래에서 부정 결제나 사기(전자금융사고) 등 이상 거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서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FDS 관련 업무 실효성 제고를 권고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현재 신한은행의 시스템은 과거 발생한 금융 사고의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거래의 모니터링과 패턴 분석을 통한 사고의 사전 예방 기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신한은행은 FDS고도화와 ‘안티-피싱 스마트 3.0’ 두가지 축을 통해 전자금융사고와 보이스피싱(전기금융사고) 등 각종 금융사고에 총력 대응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 초 소비자보호그룹을 신설하고 보이스피싱과 같은 전기통신금융사고 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당시 ‘안티-피싱 모니터링’(현재 3.0 버전) 통합 플랫폼을 출시해 보이스피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 하기 시작했다. 안티-피싱 모니터링 3.0은 인공지능(AI) 딥러닝, 시나리오 모델링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정보를 추출하고 범죄 패턴 발견 시 고객거래 채널을 광범위하게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자체 개발 시스템이다.
지난달에는 ‘AI 이상행동탐지 ATM’에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을 연결해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AI 이상행동탐지 ATM이 고객 거래 중 이상행동으로 인한 위험거래 패턴을 탐지한 경우 1차로 주의문구 안내, 본인인증 등을 이행한다. 동시에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에서는 대면·비대면을 포함한 모든 거래 채널을 모니터링한다. AI를 통해 보이스피싱 관련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모니터링 담당 직원이 추가적으로 내용을 확인·검증하고 거래제한 조치까지 가능하다.
AI 이상행동탐지 ATM 시스템은 올 1분기 기준 약 4400건의 이상금융거래를 탐지하고 이 중 2000여 건의 거래를 중단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금융사고 피해 예방과 함께 피해자의 금전적, 심리적 지원 대책까지 마련했다. 진 회장은 지난달 열린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 및 예방 노력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3년간 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전적 구제와 예방교육과 함께 피해자에게 우울증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리·법률 상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