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입력 2023-06-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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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ICSA 국제콘퍼런스 개최

▲2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2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올해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피터 매티슨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20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78%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올랐다 그 이후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매티슨 전무는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과 2024년 말 모두 3.0%로 예상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연준의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고, 경제가 약세인 점을 고려해 금리와 관련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초 은행 위기가 있었는데, 새로운 규제가 추가로 필요한 게 아니라 당국이 기존의 규제를 더 잘 활용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완화됐던 중형 금융기관에 대한 자격 요건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토론을 진행한 어반 퓨너레드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유럽의 금융 상황에 대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미국의 은행 위기로 인한 파급효과가 유럽에는 크게 미치지 않았지만, 앞으로 리스크를 유심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퓨너레드 회장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의 자본시장동맹(CMU) 취지를 살려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EU와 영국은 그간 많은 합의를 통해 협업을 지속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이 양적 긴축에 나서자 발행시장이 일시적 마비 현상을 겪었고, 유통시장에서는 투명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패스코 회장은 “혁신기술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분산원장기술 같은 핵심 이니셔티브는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20~30년 동안 넷제로(탄소중립) 전환에 있어 꼭 필요한 자금 조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글로벌 채권시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발행기관이 다양하고 견조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명성을 높이고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광범위한 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서 경희대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시작해 기술전쟁을 진행 중이지만 결국 금융전쟁에서 끝날 수밖에 없다”며 “만약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두 개의 시스템으로 분리되면 금융시장은 하나의 시장을 반으로 나눠 투자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과 시장 동향 파악 등 회원 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1997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연차총회가 열렸다.

ICSA 연차총회 3일 차에 ‘금융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제콘퍼런스에는 300명 이상의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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