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딜러, 스타 마케팅에 누적 거래액 10조 돌파했지만…내실은 낙제점?

입력 2023-06-20 14:16 수정 2023-06-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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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광고비 212억 급증해 작년 509억 원 지출

헤이딜러가 스타 마케팅을 통해 누적 거래액 10조 원을 돌파하며 온라인 내 차 팔기(C2B) 플랫폼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딜러는 2014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2월 누적 거래액 5조 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10조 원을 넘기면서 1년여 만에 거래액이 급증했다. 이 기간 누적 경매 차량은 300만 대, 누적 거래 차량은 90만 대에 이른다.

헤이딜러가 이처럼 급성장한 배경 중 하나로 스타 마케팅이 한몫했다. 헤이딜러는 배우 김혜수와 한소희를 기용, TV 광고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영화감독 박찬욱이 연출하고 한소희가 연기한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지나친 스타 마케팅은 회사의 내실에는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의 운영사인 피알앤디컴퍼니가 처음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회사 매출은 6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9% 신장했다. 2015년 회사 출범 첫해 매출이 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년새 100배 넘게 신장한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에서는 156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판관비 급증이 원인이었다. 피알앤디컴퍼니가 지난해 지출한 판관비는 총 775억 원으로 매출을 100억 원 이상 웃돌았다. 전년과 비교한 판관비 증가율은 99.2%에 이른다.

판관비 급증은 무엇보다 광고비 상승 영향이 컸다. 회사가 작년 광고비로 지출한 돈만 509억 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212억 원을 더 지출한 것으로, 예년 수준의 광고비만 집행했었다면 단순 계산해 50억여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 지급수수료와 판촉비 증가도 판관비를 키웠다. 전년 37억 원이었던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115억 원으로, 판촉비는 6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뛰어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거액의 손실은 피알앤디컴퍼니의 재무 안정성도 일부 훼손했다. 회사가 쌓아둔 잉여금은 11억 원에서 작년 144억 원 결손금으로 돌아섰고, 이 때문에 자본총계가 줄어 부채비율은 10.4%에서 17.4%로 올라갔다. 다만 작년 100억 원, 재작년 300억 원 등 총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투자유치)로 자금이 유입돼 안정성 훼손을 최소화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에 수익성 문제와 턴어라운드 시점, 향후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외부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양해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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