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친 SK하이닉스, 애플·엔비디아 업고 ‘15만 원’ 바라본다

입력 2023-06-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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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SK하이닉스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최근 상승률로 삼성전자를 크게 제친 SK하이닉스가 애플, 엔비디아 등 AI반도체 수요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이 개화해 고대역폭메모리(HBM)과 고용량 DDR5 등 신제품 등이 먹혀들면서 증권가에선 앞다퉈 목표가를 상향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후 3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6%(1100원) 오른 11만59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닉스는 15일 장중 12만1100원을 기록한 후 약간의 조정을 거치고 있다. 12만 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부터 20일까지 SK하이닉스는 29.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로 함께 짝지어지는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85%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두드러지는 상승세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관련이 있다.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은 학습과 추론을 위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유일하게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로부터 샘플 입고 요청을 받고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로 5세대 제품인 HBM3E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반기가 돼서야 HBM3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HBM과 고용량 DDR5 등 신제품에 대한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HBM 매출이 연말에는 전체의 10%를 넘기고 하반기에는 DDR5 매출이 DDR4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AI 대표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꼽고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중이다. △NH투자증권 11만7000원 → 15만 원 △미래에셋증권 13만5000원 → 15만 원 △KB증권 11만 원 → 15만 원 △삼성증권 11만 원 → 15만 원 △유안타증권 12만 원 → 14만 원 △신한투자증권 11만 원 → 13만5000원 등으로 각각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연산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HBM과 관련된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업황 개선에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19조9200억 원으로 2018년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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