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회장·CEO 전격 교체…마윈 경영복귀 신호탄?

입력 2023-06-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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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충신 부회장, 회장 임명
에디 우 전자상거래 회장은 CEO
9월 10일 새 인사 적용
마윈, 최근 임원 회의 소집 사업 방향 논의

▲2019년 11월 26일 홍콩증권거래소 본사에서 차이충신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이자 부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2019년 11월 26일 홍콩증권거래소 본사에서 차이충신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이자 부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하면서 마윈 공동 설립자가 경영 일선에 사실상 복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장융 현 회장 겸 CEO를 대신해 마윈의 오랜 측근인 차이충신(영문명 조지프 차이)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CEO 직은 알리바바와 알리페이, 타오바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우융밍(에디 우) 전자상거래 부문(타오바오·티몰) 회장이 물려 받는다. 이번 인사는 9월 10일부터 적용된다.

장융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CEO 겸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연계하는 알리바바 ‘신유통(New Retail)’ 전략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2015년 알리바바의 CEO로 임명됐다. 2019년에는 마윈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개편은 3월 말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사업체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가장 커다란 변화다. 알리바바가 3분기 연속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중국 소비 지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이번 인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KGI아시아의 케니 원 투자전략 책임자는 “다행스러운 것은 신임 회장과 CEO 내정자가 모두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이며 마윈과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윈이 여전히 알리바바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영진 교체가 큰 전략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공교롭게도 이번 발표는 마윈이 공개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윈이 지난주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하고 17일에는 알리바바가 주최한 수학 경시대회에 참석해 학생, 교사들과 교류했다고 전했다. 또 마윈은 지난달 말 임원 회의를 소집해 알리바바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2020년 10월 핀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당국의 분노를 샀다. 이에 그는 2년 넘게 일본과 태국 등 전 세계를 떠돌면서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알리바바의 경영진 교체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포사이스바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구시대적인 알리바바 경영진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과 구조조정 계획이 핵심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에 좋은 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우융밍 타오바오·티몰 회장. 사진제공 알리바바
▲알리바바그룹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우융밍 타오바오·티몰 회장. 사진제공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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