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신용카드사들의 경영실적이 수익성은 크게 감소한 반면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9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6358억원)에 비해 34.1% 감소했다.
이처럼 순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있었던 비자주식 상장 특별이익(3542억원) 등 비경상요인이 사라진데다 카드 이용실적도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수익이 3조 26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0억원(2.3%)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2조 7535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556억원(10.2%) 증가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하며 건전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3.59%로 전분기대비 0.16%P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15%P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건전성 악화는 카드사들이 저신용 고객군에 대한 사전관리를 강화하면서 총 채권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 수는 9799만매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175만매(1.8%)나 늘었다. 이는 유류세 환급카드, 임산부지원카드 등 정부 복지정책과 연계한 카드발급이 지속된데다 카드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회원 확대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신용카드사는 카드사태 이후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까지는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기업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른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맹점수수료 규제 동향 등으로 인해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은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금감원은 향후 경기상황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감소와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