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 지부(Women Corporate Directors Korea, 이하 WCD Korea)는 20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국제기업지배구조 네트워크(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 이하 ICGN) 연례 회의에서 기업 지배구조 부문 대상(Excellence in Corporate Governance Award)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CGN은 1995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 환경 구현’을 목표로 북미ㆍ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비영리 기구이다. 현재 50개국 600곳 이상의 기관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글로벌 기준 확립, 회원간 공동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약 70조 달러(한화 약 9경 원) 규모다.
2002년 설립된 WCD는 전 세계 60개국 8500여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는 3700여 명의 여성 이사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이번 대상 수상 기관인 WCD Korea는 2016년 40여 명의 국내 여성 이사들에 의해 전 세계 74번째 지부로 창립됐다.
역대 ICGN 지배구조부문 대상 수상자로는 유럽기업지배구조원(ECGI),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CalPERS)의 리처드 콥스(Richard Koppes), 미국기관투자자협회(CII)의 앤 여거(Ann Yerger) 등이 있다.
WCD Korea는 창립 이래 ‘대한민국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 및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목표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여성 이사 의무화’와 양성평등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 ‘우먼 펀드’ 조성을 주도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이 3% 수준에서 2022년 5.6%까지 상승했으며, 이사회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의 비중도 8.8%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카드 ESG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창립 초기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의 여성 임원 비율이 불투명한 지배구조의 척도 중 하나로써 상장기업의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을 보고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위해서라도 여성의 활발한 경영 참여가 필수적임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이 ‘여성의 경영 참여가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회적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지난 7년여의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매우 뜻깊다”라며 “이번 수상이 우리나라 기업들에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