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마침내 1400고지에 올라섰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가가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시장은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현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가지 원동력, 즉 기대 심리와 유동성 공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사실상 금융기관에 스트레스가 되기보다는 구명줄이 돼 가는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고 외국인 중심의 대규모 매수세 또한 증시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증시를 추가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제반 여건들이 호전되고 있어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8일 "지수가 불과 닷새만에 100pt를 내닫는 과정에서 개별적인 수익률에는 다소간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업종간 순환매가 선순환 구도를 형성하면서 지수 자체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조정폭이 확대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선순환의 과정에서 은행주와 건설주 등 내수관련주들 및 중국관련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에 4월 급등장세를 주도했던 IT나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은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작용하면서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순환매의 구도가 변화되고 있는 주된 요인은 물론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전세계적으로 은행주들의 동반 급등세를 불러오는데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이와 더불어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화 환율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IT 등 대형 수출주들의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는 향후 빠른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게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최근의 환율 하락세는 아무래도 이들 주가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반면에 환율 하락세가 반가운 쪽도 적지 않다"며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이나 해운 등 운송관련주들과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들인데, 5월 들어서 운수창고업종이나 철강업종의 강세는 이러한 측면에서 풀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 상승 추세의 연속성 속에서도 종목별 시세의 연속성은 순환매로 인해 중간중간 단절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포트폴리오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며 "대형 수출주에 대해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원화강세 수혜주와 더불어 건설주 및 중국관련주 중심으로 관심의 이동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일에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종가상 1400선에 진입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도 커지고 있어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는 순환매와 밸류에이션, 그리고 기관 매수세 유입여부를 통해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이러한 과정에서도 4월말 13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고 지수가 재차 반등을 나타내자 금융, 철강, 건설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세를나타내며 업종수익률 및 지수 전체의 회복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기관이 매도세를 일관하고 있어 향후 지수의 방향성 판단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관심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