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실업, 최악 아직 오지 않았다…7~8월 대졸자 1158만 명 사회로

입력 2023-06-21 14:16 수정 2023-06-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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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청년실업률 20.8% 역대 최고
20만 명 뽑는 공무원 시험에 770만 명 넘게 몰려
경기회복 부진·정부 기업 규제가 주요인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상황”

중국 청년실업률(16~24세)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2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1158만 명이라는 기록적 수준의 중국 대학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올 예정이며 이로 인해 7~8월 청년실업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5월 청년실업률은 20.8%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도시 실업률이 5.2%로 보합을 기록한 것과 달리 청년 고용환경은 극히 열악한 상황이다. 청년실업률은 2021년 5월 이후로는 14%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졸업자가 대거 고용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취업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AFP통신은 “보수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 일부는 대학에 남기로 했고 다른 학생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시험 경쟁도 과열 양상을 띤다. 20만 명을 뽑는 올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생은 77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실업이 악화한 이유로는 크게 경제회복 둔화와 정부의 기업 규제가 꼽힌다. 중국 경제는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부동산과 기술, 교육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이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위제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국가가 주도해 경제를 운영하지만, 도시 일자리 80%는 민간 기업이 제공하고 있다”며 “업계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젊은 노동력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로 이런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센터의 루펑 센터장은 “16~24세 그룹에 속한 9600만 명 가운데 3300만 명만이 현재 취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그중에서도 약 5분의 1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청년 고용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놓였다”며 “이 문제는 당분간 해결할 수 없는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쿼리그룹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소비자 수요 약화로 고용을 꺼리고 있고 소비자들은 고용 둔화 때문에 지출을 꺼리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이 현시점에서 유일한 게임체인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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