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세요?” 범행 전 과외교사 54명 접촉…정유정, 구속기소

입력 2023-06-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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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부산 20대 여성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정유정(23)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약 20일간의 보강 수사 결과 ‘혼자서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적 살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1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 3부장)은 정유정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씨가 쓴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확보했다. 또 ‘살인방법’‘사체유기’ 등 범행과 관련된 인터넷 검색 내용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과외 강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이른바 ‘과외 앱’을 통해 과외 강사 54명에게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혼자 사는 여성 가운데 집에서 과외 수업이 가능한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대검 심리분석실은 정씨가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에 거리낌 없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정씨가 ‘신분 탈취’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정유정은 현재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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