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소환 조사

입력 2023-06-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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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50억 원 등 불법적인 대가를 받았거나 약속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땅·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다.

우리은행은 2015년 3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불참하기로 결론 내렸지만, 대장동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이 덕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역할이 여신의향서 발급에 그치면서 받을 대가는 20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줄었지만,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앞서 12일 양재식 전 특검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양 전 특검보는 과거 국정농단 사건 특검 당시 특검보로서 박 전 특검과 함께 사건을 수사했고, 같은 법무법인에 소속돼 있다. 검찰은 양 전 특검보도 대장동 사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등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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