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날갯짓에 빅테크 휘청…기술주 랠리 꺾이나

입력 2023-06-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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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와의 싸움 갈 길 멀다, 연내 2회 금리 인상 타당”
나스닥지수 1.2% 하락…기술주 ETF서 대규모 투자금 이탈
“화폐 지위 가진 듯” 발언에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선 재진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빅테크 주가가 휘청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옹호하면서, 시장에 퍼진 긴축 회의론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난해 중순 이후 약간 완화했음에도 여전히 높으며,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과정에 있어 갈 길이 멀다”며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정책 금리 전망에 대해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꽤 타당한 추측”이라고 평가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파월의 발언은) 지난주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강경 발언에 지난주 FOMC 결과에도 끄떡하지 않던 빅테크 주가가 한바탕 흔들렸다. 연준은 지난주 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2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였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역시 아랑곳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갔다.

▲최근 이틀간 나스닥지수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1만3502.20. 출처 CNBC
▲최근 이틀간 나스닥지수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1만3502.20. 출처 CNBC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 하락했다. 연초부터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요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내렸고,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준의 통화 긴축이 확실시되면서 기술주 랠리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기술주 랠리의 주역이었던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5.46%나 빠졌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불리던 엔비디아도 1.74% 하락했다. 이밖에 빅테크 대장주 애플(-0.57%), 마이크로소프트(-1.33%), 구글 모기업 알파벳(-2.07%), 아마존(-0.7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95%)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QQQ트러스트 ETF’에서는 약 13억 달러(약 1조 6816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 분야는 파월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가상자산이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 만에 3만 달러(약 3900만 원) 선에 재진입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20%나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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