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찾은 이재명, 日오염수 장외투쟁 시동...“민주당, 최선 다해 방류 막겠다”

입력 2023-06-22 17:39 수정 2023-06-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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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시장 둘러보며 오징어회 맛보고 밀복 구매도
상인들 만나 현장 목소리 듣고 격려
“문제 지적 막는다고 없는 문제 되지 않아”
“정부가 실질적 조치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아 산오징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아 산오징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월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22일 이재명 대표가 1박 2일 강원도 일정을 시작으로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강릉 주문진좌판풍물시장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고,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시장에 도착해 시장 안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직접 수산물을 구매하고 맛보기도 했다. 시장을 둘러본 이 대표는 “정말 시장이 어렵고, 특히 수산물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많이들 도와달라. 도와주는 방법은 많이들 이용해주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도, 국내 경제도 어렵고 오염수 문제까지 있는 데다 주문진 주민 말씀 들어보니 폐기물 처리시설 문제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당에서도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휴가철도 다가오는데 수산업계, 이런 어시장, 횟집 같은 곳에서 너무 힘들어하신다”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상인들은 “강원도를 살려달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런 문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오겠나”라는 등의 우려를 표했다. 또 지역 주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외에도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30여 분간 시장을 돌아보며 온누리상품권으로 자연산 밀복을 사고, 오징어회를 직접 맛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어촌계복지회관에서 수산업·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따른 우려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어촌계복지회관에서 수산업·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따른 우려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 방문 후 바로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수산업·관광업 관계자 간담회’에서도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를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아무 문제가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책, 구제책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문제 있다는 주장을 억압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닌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일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는 일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명백하게 반대 의견 표시하고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당은 최선을 다해서 방류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국제사회와 연대, 협력해서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도 “아까 시장에서 한 주민이 나라가 있어야 여야가 있고, 국민의 삶이 있어야 정치도 있다는 말씀 주셨는데 그거 듣고 정치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반성하게 됐다”며 “정부가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한민수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에서도 강릉지역 수산업계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우려를 많이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유전자 변형 때문에 누구 한 명이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고, 일본에서 수산물을 실은 활어차가 국내로 들어올 때 (오염된) 일본 바닷물이 실려 들어온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이 대표께서도 이에 ‘답답하고 힘드실 텐데 힘을 좀 많이 내달라, 정치권에서도 특히 민주당에서도 국민 챙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3일도 강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현장 일정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IAEA 보고서 등이 나오는 7월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투쟁의 분기점 될 것으로 보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 실패를 정조준해 당내 위기 등에 쏠렸던 관심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국민서명 100만 돌파 보고대회를 연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오염수 방류 규탄 장외투쟁을 전국에서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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